키우기/동물 24

창고에 둥지를 튼 새

얼마전 마당 잔디밭에서 부리로 떨어진 지푸라기를 열심히 모으고 있는 새를 보았다. 그리고 또 얼마 후 비닐하우스 창고에 공구를 가지러 갔다가 새가 퍼드득 나는 걸 보고는 새집을 지어 놨다는 걸 알았다. 녀석은 책꽃이 3층 종이 상자 안 장갑 위에 둥지를 틀었다. 지푸라기, 털, 마른 이끼 등을 모아 오목하게 집을 짓고는 그 안에 6개의 알을 낳았다. 알을 품고 있을 듯 하여 사진을 찍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다가 어제 상자를 톡톡톡 건드렸더니 새가 퍼드득 날아간다. 막 새끼에게 벌레를 먹였는지 입안에 연두색 벌레가 들어 있다. 새끼는 자기 목보다 더 굵은 벌레를 넘기려고 뼈도 만들어지지 않은 목고개를 흔들며 벌레를 삼켰다. ​ 오늘도 가봤다. 놀라지 말라고 발소리를 내며. 몸통에 비해 유난히 큰 눈, 심장이..

키우기/동물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