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아무래도 올빼미 되려나벼!!
햇살가득한
2007. 2. 10. 02:07
요 며칠 동안 출근해서 컴터 보고 또 퇴근해서 새벽 두 세시까지 컴터와 붙어 있느라 눈알 빠지는 줄 알았슴다.
오늘 아침엔 지옥이라는 게 바로 이런 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담다.
제가 아침 잠이 워낙 많아서 "따따부리부리 마요네즈~" 아침마다 노래하면서 깨워주는
휴대폰 아이를 10분씩 마다 거절하면서-거절 할 때마다 자세가 틀려 집니다. 10분후 등받이 쿠션에 목을 세워
눕슴다. 10분 후 쿠션에 반쯤 누운 상태로 앉아 잠다.(-푹 잘까봐)- 잠을 연장하고는 최후의 지옥의 문 앞에
서서 눈꺼풀을 떼어 놓으려고 애를 씀다.
안구 건조증이 있는 눈은 물기가 적어서 서로 붙어 있느라 잘 떨어지지도 않슴다.
눈을 반쯤은 감은 채로 화장실로 감다. 눈을 뜨려고 애써 봄다. 거의 다 떠져 감다.
출근 준비는 이때부터 바빠짐다.
예전엔 잠 자는 시간이 아까워 새벽에 운동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젠 그냥 몸이 원하는 대로 따라 다닐랍니다.
고로 아침에 뭘 하겠다는 계획은 아예 세우지 않슴다.
오늘 아침에 지옥에서 서성이면서 퇴근 후 바로 들어와 잠을 청하여 내일 아침까지 천국을 가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눈을 떴는데 막상 퇴근하니 이 때까지 안 자고 남아 있슴다.
이상함다.
미흡하지만 일을 다 끝냈다는 해방감과 내일은 휴일이라는 게 눈알을 덜 따끔거리게 함다.
지금부터 내일 인터넷 고치러 오는 아저씨가 오기 10분 전까지 천국에 가 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