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비도 오고, 한 잔 걸쳤음...
햇살가득한
2007. 2. 13. 20:53
우산을 들고 가는 사람은 비가 온다고 투정이지만
엊그제 본
비 한 줄기 햇살 한 줌에 금방이라도 피어날 듯한 목련 꽃봉오리를 생각하며
얼마나 다행이야. 가뜩이나 가문데... 해 봅니다.
끝발이 맨 바닥인 나는 부장들 회식 자리 맨끝자리에 앉아
오고 가는 얘기 속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고
그저 샤브샤브만 건저 먹는 처지라
"이제 그만 가라고 가랑비 내리네. 일어서지요."
연구부장의 제안에
이런, 이렇게 비 오는 날엔 쐬주를 두 어 잔 걸쳐야 하는데...
끝발도 그렇고 운전할 차도 그렇고
전화하면서 운전하는 나쁜 습관 안 들이려고 여기 저기 전화를 펼쳤다 닫았다 하다가
아무도 받지 않아
집앞에 주차를 시키고 볼륨을 크게 올려 엠피쓰리에 저장된 음악을 듣네요.
구멍에 열쇠를 넣어 스위치를 눌러 어둠을 몰아내고
하동에서 배달된 통통한 밤에 칼집을 냅니다.
비오는 날.
토스터기에서 밤 익는 냄새가 고소하게 풍겨 나오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