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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딴 얘기지만, 졸지에 엄마가 된 사연

햇살가득한 2007. 2. 26. 23:52
Re:딴 얘기지만, 졸지에 엄마가 된 사연
번호 : 2006   글쓴이 : 김삿갓
조회 : 64   스크랩 : 0   날짜 : 2005.02.02 15:17
며칠전 찜질방엘 갔었어요.
남자들은 위 아래 흰 옷을 입었고 여자들은 위 아래 주황색 옷을 입었지요.
눈이 나쁜 나는 안경을 벗어 두고 열이 후끈거리는 방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데
뒤에서 두 돌이 안 됐음직한 사내 아이가 내 어깨를 잡으며
"어~~ㅁ 마"
하는 거예요. 나는 곧바로
"우~ㅇ"
하면서 아기를 끌어 무릎에 앉혔죠.
얼굴을 대면하게 된 아기는 자기 엄마가 아닌 걸 알고는 일어나데요.
일어나 진짜 자기 엄마한테로 가는데
아, 고 보송보송한 그 살결의 감촉이
아껴 먹던 쵸코렛 떨어졌을 때의 그 아쉬움 보다 크데요.
아이를 한 번 더 안아 보고 싶어
안보이는 눈을 찡그려 가며 아이를 쳐다 보았는데
아이는 영 내게 눈길을 주지 않더군요.
아, 내게도 며칠이라도 놀아줄 아이가 있었음 좋겠는데.
우리 조카들 내가 다 키웠거든요.
친구 애들 봐주러 간댔는데 지금 사정이 이런지라
조만간 가겠지만,
아, 고놈들 눈동자 또록또록 굴리며 노는 폼 하며
말캉말캉한 살을 내게로 와 부비는 상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