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난 이럴때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햇살가득한 2007. 2. 27. 00:31
난 이럴때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번호 : 2674   글쓴이 : 김삿갓
조회 : 215   스크랩 : 0   날짜 : 2005.06.19 00:56
오늘을 좀 일찍 자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부자리를 폈다.

축구가 생각나 TV를 켜고 잠깐 보고 있는데

현관문을 두드린다.

이 시간에. 웬?

밤 11시 15분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장난 치려는 거겠거니 생각하고

대꾸를 안 했다.

이번엔 초인종을 누른다.

역시 반응을 안 보였다.

다시 초인종을 누른다.

인터폰을 잡았다.

"누구세요?"

"......."

"누구세요?"

"......"

순간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1층 화장실 창문을 뜯고 도둑이 들었던 게 생각나

창문을 닫아 걸었다.

창문을 닫아 거는 내 손을 낚아 챌 것 같다.

현관문과 화장실 창문은 거의 붙어있을 정도로 가깝다.

일단 창문을 닫아 거니 안정망을 친 것 마냥 조금 안도가 된다.

슬리퍼를 끄는 발자국 소리가 계단을 내려간다.

잠시후

오토바이 시동거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토바이가 빠져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난 이 모든 소리를 현관에 붙어서서 소리죽여 듣고 있었다.

난 누굴까 머리를 굴려 보는데

자장면 배달원도 아닐테고 하여튼 모두 다 아니다.

112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이 두 명 왔다.

순찰을 돌고 무서우면 또 전화를 하라고 했다.

난 전보다 더 예민해질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