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찰칵

아서라, 살 다 나간다.

햇살가득한 2007. 2. 27. 01:02
아서라, 살 다 나간다.
번호 : 2869   글쓴이 : 김삿갓
조회 : 194   스크랩 : 0   날짜 : 2005.07.21 12:37

칼로 무나 감자를 깎으면 아까운 살이 나간다고 숟갈로 긁던 우리 할머니, 어머니.

이빨이 아직 나지않은 자식들에게 사과나 당근을 놋수저로 긁어서 먹였던 어머니.

기나긴 한겨울, 속이 헛헛하면 남포등을 들고 집 언저리에 묻어 두었던 무를 꺼내

숟가락으로 긁어 먹기도 했다.

한쪽이 직선으로 닳아 나간 산청목님 할머니가 쓰셨던 놋수저에는 사랑과 절약이

그대로 묻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