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나를 구속하는 것은
햇살가득한
2007. 2. 27. 21:49
해마다 이맘때즘이면 나는 뿌리없이 흔들리는 물위에 뜬 부레옥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레옥잠은 그래도 잔잔한 연못 위에 떠서 평생을 살아가지만
난 그렇지도 않으니 꼭 부레옥잠 같다고도 할 수 없다.
어디 종잡을 수 없게 흔들리기만 한다.
내일까지 타. 시도 전출 서류 마감 날이다.
내년에는 강원도로 전출을 내 볼까 생각했지만 그도 아니고
그렇다면 또 이곳에서 일 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참에 제주도로 확 가 버릴까 생각도 하다가
순간에 저지른 일 두고 두고 후회할까 나중에 라고 미루기로 했다.
나를 붙들어 매는 구속은 아무것도 없다.
종종 나는 여러 종류의 나를 구속하는 것들을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