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햇살가득한 2007. 7. 14. 23:32

뭐 이런 게 다 있네요.

올해 처음 실시하는 건데

우선 말 부터 생각해 보세요.

생애 전환기라?

어디로 전환한단 말여?

중년?

하여튼 그걸 받고 왔습니다.

왜 시험 때는 평소에 관심도 안 가던 소설책이 꼭 보고 싶은 그런 청개구리 심정 아시죠?

속을 비우고 와야 된다니까

평소에 먹을 거리를 잘 안 사는데

어제따라 마트에 가서 먹을 거리를 잔뜩 사게 되었지요.

샐러드 해 먹는다고

피망, 파프리카, 양상추, 양배추, 단호박, 파인애플....

파인애플을 믹서에 간 다음 마요네즈를 넣고 한 번 더 휙 갈면 상큼한 소스가 된다는데

실험녀, 단호박 소스, 포도 요구르트 소스도 이참에 만들까 싶어

포도 쥬스도 5천원짜리를 사고(여기서 갈등. 미국산은 국내산 반값이다.) 

어제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 놨는데

먹지는 못하겠네요.

오늘 건강검진 받고는 기운 없이 마트에 갔다가

어떤 물건을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싼 것을 보고는

얼떨결에 충동구매 영계 세 마리 사 들고 계산대에서 전화했습니다.

"희망, 저녁때 삼계탕 먹을래? 내가 끓일게. 엄마도 모시고 와."

그래서 영계뱃속에 인삼, 대추, 마늘, 은행을 넣고 영계를 다리 꼬고 누워있게 시켰습니다.

어르신이 오시기 불편할 거 같아

밥솥째 차에 싣고 희망네 집으로 갔습니다.

얘기가 딴 데로 샜다구요?

결론은 생애 전환기를 맞아 잘 먹자는 얘기.

(맨날 먹는 얘기만 하는 거 같네.의사 샘이 그러셨지, 운동을 하라고. 낼은 또 온몸을 북북 긁으며 뒷산엘 갈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