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소소한 일상
햇살가득한
2007. 12. 29. 19:54
논문이 마무리 되어 갈 즈음
귀가 얇은 나는
박사과정을 준비해야 할까 하는 착각에 빠졌었다.
18일 논문 심사를 받고 오면서 여전히 신 교수님은 나랑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논문 통과는 됐지만 그동안 고생한 거랑 또 부족함 때문에 우울해서 올라오는데
여름에 금이 간 주전자를 바꾸러 갔다가 헛탕친 게 생각났다.
이번에도 만든 게 없다면 그냥 포기해야지 하면서 갔는데
잘 생긴 주전자를 대신 주신다.
후덕한 맏며느리 같은 퉁퉁하고 넉넉한 주전자.
우울한 마음이 싹 가시며 흥얼흥얼 콧노래가 흘러 나온다.
주전자는 큰것은 아주 크고 작은것은 차나 끓일 정도로 작아서 그 중간것이 필요했었다.
스텐으로 된 것 말고 진한 대추차 끓일 수 있는 그런 두껍고 흙으로 만든 주전자가 필요했다.
그릇 하나에 기분 좋은 마음이 며칠을 갔다.
오늘은 끝끝내 한의원에 다녀왔다.
논문 수정에 교지 수정, 학교 일 마무리...
어깨가 아파도 병원 갈 시간이 없었고
방학을 하니까 노느라 (ㅎㅎㅎ)병원 갈 시간이 없다가
끝끝내 영월로 해서 정선, 경북 영양을 2박 3일동안 운전을 하면서 다녀왔더니
어깨가 더 뭉친 거다.
낮에는 집에서 논문 수정을 하다가 안 돼서
도서관에 싸들고 갔는데 거기서도 안 되고.
에라~~
한의원이나 갔는데
거기서 한옥과 가구에 관한 책을 보고는
빌려 왔다.
안 빌려 줄 줄 알았는데...
오늘은 컴 그만 하고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