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천지님요~~
햇살가득한
2008. 2. 9. 22:07
지가 천지님 좀 따라 할라고,
카메라 G5 들고 태백산 같었심다.
전에 지리산에서 멋진 설경을 찍어 올리셨길래
실력은 안되지만 직접 찍는 맛을 보고 싶어서요.
거기다가 자사모 메인화면에 뜨는 눈 속의 노란 복.수.초 그것도 욕심이 있었구요
(태백산에서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련을 못 버려서...)
일주일전부터 기상청 일기예보 주시하다가
설날 다음날 눈온다캐서리
그래, 잘됐다.
눈 온 다음날엔 설산, 설화가 제격일 거야 하면서
태백산 올라가는데,
'살을 에이는 추위!'
이거 누가 처음 써 먹은 말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몸으로 체험하지 않고서는 그런 말 못 하겠더라구요.
군밤장수 아줌마 패션으로 양쪽 귀덮개까지 하고
모자를 눌러썼는데도
잘 드는 칼로 볼을 저미는 듯한 그런 바람이
북쪽에서 눈과 함께 불어와 얼굴을 저미고는 능선 너머로 휙 사라지더군요.
카메라 꺼냈지요.
장갑 벗은 손이 금방 시려 옵니다.
얼레리~
배터리 교체하라고 나옵니다.
배터리 채워 온 거였는데...
그래? 그럼 교체 하지 뭐.
으~~
이거 역시 교체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액정화면이 뜨지도 않습니다.
안 보이는 액정에 얼떨결에 찍힌 아래 사진이 전부입니다. ㅠ.ㅠ
설화도 멋있게 피어있었는데...
열받은 건 태백산을 다 내려와서였슴다.
혹시나 해서 카메라를 열어 봤더니
배터리 다 차 있더군요.
우이구!!
다시 올라가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