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혼자 놀기의 진수

햇살가득한 2008. 4. 20. 22:23

새벽녘에 잠깐 깼다.

생각해 보니, 으흐흐, 오늘 일요일이다.

어제 걷는 까페 모임에서 남한강변을 끼고 몇 십키로를 걷고는 여기저기 결릴 줄 알았는데 

뭐 멀쩡하다. 지레 겁먹고 좀 차를 타긴 했는데. 다음엔 좀 더 많이 걸어 봐야지.

눈을 비비며 마당으로 나선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식물들이 촉촉한 안개를 빨아 먹고 있다.

어제 사온 방울 토마토 2대, 토마토 2대, 곰취 모종 1개(이건 비싸서 한 개만. 잘 키워야지.),

대파 천 원어치,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 공짜로 얻은 오이 모종 1개를 심었다.

흰 민들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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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토종이라는 것과 어디 아픈데 약효가 있다해서 씨앗을 받는다.

내 의도를 알고는 녀석들 슬금슬금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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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말에 심은 상추는 몇 잎씩 뜯어 먹는다.

밥을 먹고 청소.

 

생 우유를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가서

프레인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을까 하는데

기계도 다른 데 있고

유산균을 배양해줄 요구르트가 없다.

사러 가자니 귀찮고

단백질은 산과 반응한다는데 실험정신이 강한 나,

감 식초를 넣었다.

보온효과를 내려고 PET병에 넣었는데 잘 되려나~~(결론은 실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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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춰주는 햇살에 반응하고 싶어 이불도 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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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닫아 둬 곰팡이가 꼈던 수저통도 일광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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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냄새를 피우고 세균을 만들어낸 신발 저 안쪽까지 햇빛아 비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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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세탁기를 돌리고 짬짬이 소나무 껍질 벗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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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기는 건 일도 아닌데 소나무를 언제 모아서 언제 말려 언제 흙집을 짓는담.

 

에고 점심 먹어야지.

아침처럼 또 상추 비빔밤.

다른 놀이거리를 찾아 볼까나. 

전에부터 눈여겨 봐 뒀던 찻잔 받침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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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받침 때문에 사람들을 초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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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 앉아 시시콜콜한 얘기 나누며 차를 마셔야지.

내 새끼를 바라 보는 심정이 이럴까?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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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구부리고 재봉질 했더니 에구 허리야. 

비가 오려는지 날이 흐리다.

낮에는 햇볕이 따가웠는데 잘 됐다. 

자전거를 꺼내고 헬맷을 쓰고 장갑까지 끼었는데 이런, 운동화가 없다.

끈 있는 건 체인에 걸릴까 두렵고.

에라~~

파란 고무신이닷.

위에서 부터 잘 갖췄는데 신발에서 웃음이 난다. 

뭐, 그래도 다른 때는 끌고 올라가던 언덕길을 안 내리고 올라 간 게 어디야.

어르신들이 지나가시면 그냥 인사를 했다.

어두워질라 한다.

사실은 누가 지나가다 들른다고 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전화도 받지 않는다.   

버스정거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다시 들어와 바구니를 끼고 미나리를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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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미나리 비빔밤.

아침에 담근 김치가 간이 제대로 됐을라나.

간소한 밥상에 조용한 일상이 좋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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