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숨바꼭질의 즐거움

햇살가득한 2008. 6. 27. 23:37

퇴근 후 옷을 갈아 입자 마자 호미를 들고 나선다.

손바닥만한 마당 한 귀퉁이에 온갖 것들을 심어 놓고 아침 저녁으로 사열하듯 순례를 한다.

작년에 던져 뒀던 호박 씨앗이 나와 기세 좋게 밭을 점령하고 있다.

동그란 호박을 줄줄이 달고서.

잎들이 나날이 무성해져 땅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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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이파리에 숨어 있어 오늘 발견한 가지다. 

삼일 후 쯤이면 가지나물을 맛나게 해 먹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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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를 내게 빼앗기다가 종족 본능에 박차를 가하는 쑥갓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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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숨어서 이만큼 자랐구나. (옆으로 사진 돌리기가 귀찮으~~) 

봄에 모종 몇 개 사면서 덤으로 하나 얻어 온 오이모종은

더운 여름날 고무신을 꿰고 나와 오이를 따서는 오이냉국을 만들어 먹어도 될 듯하다.

 

 

 

꽃을 좋아하는 엄마가 휴지에 돌돌 말아 온, 고향이 어딘지도 모르는 빨간 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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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먹만한데도 얼마나 더 자랄려고 익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여전히 파란 토마토. 모종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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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댓 개 씩 따 먹는 방울 토마토. 모종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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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처마까지 낚시줄을 연결해 줬더니 신나게 타고 올라가는 울타리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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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여인네 입술같은 빨간 딸기. 너두 오늘 딱 걸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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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거기. 궁뎅이 돌려 대고 있음 모를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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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쩍 뛰어서 나는 이 녀석에게 놀라고, 녀석은 내 발자국에 놀라 펄쩍 뛰고.

너 거기 숨은 거 다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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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제 나를 보고 놀라 펄쩍 뛰다가 콘크리트 담장에 박은 거 너냐? 괜찮냐? 뇌진탕 걸렸는지 걱정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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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씨앗을 심어 싹을 틔운 연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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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저리로 줄기를 뻗어 분가하기에 바쁜 딸기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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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담장 너머 밭에 감자 심길래 호미들고 따라 들어가 같이 심어 준 감자를 오늘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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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도 아닌데 뿌듯하다. 녀석은 땅 속에 숨어 있다가 가족 몽땅 끄들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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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고 감자 부침으로 변신. 감자 부침개는 영양소로 바꿔져 또 내 몸속에서 숨바꼭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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