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걷기
다른 까페에서 12박동안 휴전선을 따라 걷기를 하는데
며칠만 같이 따라 가기로 했다.
첫째날, 백담사 걷기
백담사 전경
개울가의 돌탑들
뭇사람들은 전두환 전대통령이 기거하던 곳이라는 데 의미를 두지만
절에서 수행을 해도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십팔만원.
실은 단청과 추녀가 이뻐서 찍어 놓고 의미를 부여한다.
골 바람이 얼굴을 때려
뽈따구가 얼얼하다.
백담사에서 돌아오는 길
(침은 몸뚱이를 갈라 놓는다오.)
둘째날. 진부령정상에서 걷기
간밤의 온도는 -30도
(방이 춥다고 투정부렸더니 따뜻한 방에서 자긴 했는데
다음날 우리 일행 4명 결국 퇴출당했다. ㅎㅎ)
카메라도 꺼내기 싫다. 화장실 거울에다 대고 한 컷
기념이 될만한 피난민패션이다.
바람이 뒤에서 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엉덩이를 찔러대는 바람 때문에 목도리를 치마처럼 둘렀다.
때문에 목은 자라목이 되었다.
추워 그런지 너무 속도를 낸다. 4시간만에 18키로를 걸었다.
발목이 아팠다.
오늘 점심은 이곳 초등학교에서 먹는다.
나도 나중에 당직을 서면 지나가는 객들에게 잘 해 줘야지.
점심 이후에 퇴출당한(?) 우리는 고성 통일전망대를 갔다가 강릉으로 내려왔다.
주문진 시장에서 고등어를 사다 밥을 해 먹었다.
따뜻한 콘도에서 뒹굴거리며 군밤장수가 가능할까 미리 확인을 해 봤다.
셋째날,
결혼후 직장생활에 애들 키우느라 10년만에 이곳 경포 바다로 여행한 이 분은
이혼을 결심하고 돌아갔지만
그로부터 10년후 다시 찾은 경포에서 넉넉한 아줌마가 되어 감회를 털어 놓는다.
경포호수
홍길동의 출생지가 이곳 강릉이냐 장성이냐를 실갱이하다가
강릉에서는 경포호 주변을 홍길동 이야기로 만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