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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퇴당하려면 뭔 짓을 못해

햇살가득한 2009. 4. 29. 13:48

인터넷 까페, 난 같은 취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라고 하고 싶다.

컴퓨터라는 기계를 마주하고 손가락을 토닥거려 인터넷 동호회에 들어 와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공감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까페의 성격에 맞는 글을 올리려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 글을 쓰고 올리는 데 한 두 시간을 보낼 때도 다반사이다. 

이쯤되고보면 인터넷 까페라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이 만들었지만

이미 그 사람 한 개인의 공간에 제한되지 않는다.

 

혹자는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을 떠나기 전에 짐은 꾸려야 하지 않겠는가.

나름 정성들여 쓴 글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면

그 허망함이란...

까페지기는 강퇴시킬 수 있겠지만 글을 마음대로 지우는 건 감히 폭력이라 말하고 싶다.

그 사람이 글 쓰는데 드는 노력을 뭘로 보상할 것인가?

 

물이 더러워졌을 때는 스스로 자정작용을 한다.

까페도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 올라왔을 때

회원들은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

나름 댓글을 달아서 의견을 내 놓으며 다른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만났기 때문에.

소소한 일로 강퇴를 시키는 건 지나친 폭력이다.  

 

회원은 많은데 또는 조회수는 많은데

댓글이 달리지 않는 이유를 까페지기는 알아야 한다.

이미 귀농사모의 쏠로방은

기꺼이 내가 가진 유익한 정보를 올려 놓고 공유하기보다는

소극적으로  글만을 읽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이 글이 얼마동안이나 쏠로방에 올려져 있을지는 모르겠다.

 

까페지기는  까페의 운영이 한 개인의 공간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