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인등산을 걸으며

햇살가득한 2009. 6. 13. 20:18

2009. 6. 13.

 

나무를 심는 일은 희망을 심는 일이다.   

나 또한 나무를 심고자 하나

최종현 회장과 나의 나무에 대한 철학은 비슷할지 몰라도 애초에 그릇 차이가 있는가 보다.

내가 시도한 것은 시골 집 담장에 매실, 자두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한 두 그루씩을 심고는 

더 큰 터로 옮겨갈 생각에 한 뼘 크기의 소나무 삼십여 그루와 전나무, 단풍나무를 심은 게 고작이다. 

뭐 5년 안에는 좀 더 넓은 터에다 이것들을 옮겨 심을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지만.   

 

20년후

나는 환갑쯤의 나이가 되었을테고

나무는 그늘을 넉넉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 열매도 풍성하게 내어 줄 것이다.

나를 찾아 오는 이들이 있어

평상에 걸터앉아 과일을 베어 물고

황토방에 불 지펴 모여 앉는다면  

다정한 이야기도 오고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