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볶고

들깨 옹심이

햇살가득한 2009. 10. 26. 19:35

신종플루?

하여튼 그거 땜에 출근하자마자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오른손에는 체온계를 왼손에는 귓바퀴를 잔뜩 잡아 당기며 체온을 잰다.

근데 토요일부터 내가 열이 난다.

감기 기운이 있더니 금요일 교실 대청소를 해서 그런가 보다.

열?

이대로 출근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혹여나 신씨(?)가 왕림하셨다면 더욱 큰일.

그래서 오늘 하루 쉬기로 했다.

절대로 나만을 위한 게 아닌었다.

얘들아, 다 니들을 위한 것이란다.

뒹글거리다가 일을 꾸민다. 내게 제일 큰 형벌을 내린다면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걸 거다.

작년에 수확한 들깨가 한 대접 쯤 있었다.

오늘 저녁은 들깨 수제비. 수제비라기 보다 들깨 옹심이다.

 

찹쌀을 불린다.   

 

 

체로 물을 빼서 믹서기에 간다.

 

 

 

들깨는 손으로 박박 으깨 씻어서 물을 부어 좌우로 흔들어 가며 거른다. 잔 돌멩이와 풀씨는 가라앉는다.

이걸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베보자기를 깔고 거른다. 미역을 넣는다. 

 

 

찹쌀은 끓는 물을 부어 익반죽한다.  

 

 

새알심을 만든다.

 

 

끓는 들깨가루물에 입수.

 

 

새알심이 떠오른 뒤 몇 분 더 끓이면 끄~~읕.  

 

 

김치 한가지에 밥상을 차린다.

 

내일은 출근을 해야지. 내 체온도 매일매일 한 녀석에게 재 달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