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우리 집을 초토화시키는 놈들
햇살가득한
2010. 4. 5. 20:33
조카의 첫째 아들. 작년 8월에 아래의 동생이 태어나면서 "남편이 첩을 데려 온 것 같다"는 그런 심정에 휩싸여 동생을 미움 덩어리로만 본다. 동생에 대한 샘을 부리는 걸 보면 실수 하는 척 지나치면서 쓰러뜨리기, 쓰러지는 척 하면서 뭉개기, 이뻐하는 척 과격하게 껴안기 등이다. 자기 할머니가 놀부라고 하지만 아직 그 뜻을 모르는지 별 대꾸가 없다. 그래도 재롱을 부릴 때는 이뻐서 잘한다고 부추기면 자기 동생 엉덩이도 들썩거리게 율동을 잘 한다. "숲쇽 작은 집 창가에 작은 으으가 셨는데, 토끼 한마리가 뛰어와~"
"문 뚜드리며 하는 말, 샬려 주세요. 샬려주세요. 안 그럼, 포슈가 빵 쏜대요."
둘째녀석, 형의 온갖 구박에도 불구하고 주로 자기 엄마 휴대폰이나 온갖 끈을 빨며 꿋꿋하게 잘 버틴다. 내가 보기에 느긋하고 둥글둥글한 둘째가 결국엔 형을 이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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