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내일 아침 비행기로 인도를 갑니다. 21일동안.
오랫만에 해외 나들이라 걱정부터 앞서는 걸 보니 참 많이도 소심해졌어요.
아는 분이 제게 인도에 가지 말라고. 그 나라랑 잘 맞는다고 가서 안 돌아 올 여자라고 하길래 그 나라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근데요. 그 호기심을 채우려면 자료를 찾아봐야 하는데 책을 빌려다 오늘 몇 장 뒤적이고는 반납해 버렸네요.
지난주 연수를 받으며 성격검사를 해 봤는데 내 성격 딱 나오더라구요. 벼락치기형.
또 일정대로 다니는 거 정말로 안 좋아하는지라 달랑 뱅기표만 끊어 갖고 갑니다.
뭐 어찌 되겠지....(여기서 여유는 아니고 무대뽀에 게으름이 극치를 달리지만 이것도 그냥 내가 끌어 안아야 할 성격이려니 하고 그냥 이리 살랍니다.ㅎㅎ)
참 그래도 뭐 준비는 조금 했네요.
장티푸스 주사 맞기, 말라리아 약 먹기, 잘 걸으라고 열심히 치료받은 거. (거금 60만원 들었슴다), 여행 다녀와서 줘도 된다고 하는 외상 기어코 갚고 오고, 빌린 책도 모두 반납하고, 여행자 보험 들고, 해담이랑 약속한 책 보내주고, 또 혹시라도 내 신상에 관한 거 컴퓨터에 붙여 놨습니다. 기분이 참 묘하데요.
그리고 1년에 두 세 번 끓여 먹을까 말까 한 라면 점심때 한 번 끓여 먹고, 기운을 보충해야겠기에 저녁 때 돼지고기 반근 사다가 두루치기 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잘 안 먹던 고기라 그런지 아님 신경성인지 탈이 나네요. ㅎㅎㅎ)
중국에 5년 살다 온 사람이 내가 중국에 갔던 걸 알고는 "인도는 더 드럽대." 하는 말을 듣고
샤워나 하고 잘랍니다.
낼 공항에 잘 도착하는 일만 남았네요.
오지마을에 살고 싶어 하면서 발은 도심에 담그고 있는지라 휴대폰은 챙겨갑니다.
잘 들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