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꿰매고

마술 주머니

햇살가득한 2012. 2. 25. 21:26

 

2월은 전출과 전입이 있는 달.

그간 1년동안 잘 지냈던 동료들과 환송회를 하고

그들에게 내 정을 표현할 게 없을까 하다가 마술주머니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그들은 나를 생각하겠지.

 

뭘 하나 만들기까지 그걸 만들게 되는 동기와 디자인, 색상, 지퍼를 달 것인가 단추를 달 것인가 등등의 구상이 정해지고도 정작 중요한 건 재봉을 꺼내 놓고 재단을 시작하면서부터.  

방안은 온갖 잡다한 것들로 늘어선다.

지퍼, 고무줄, 다리미, 실, 천, 가위, 삼각자, 단추, 똑딱단추 등등.

 

 

 

꽃무늬 천은 소녀같은 이미지.

노란색 천만을 썼다가 너무 밋밋하여 기생 치마를 연상시키는 꽃무늬 천을 덧댔다.

 

 

 

기계에 길들이면 수작업이 귀찮아 진다.

똑딱단추 다는 일은 손바느질이어서 좀 귀찮다.

 

 

 

노란색은 똑딱단추를 단 자국이 나기도 하려니와 밋밋하여 까만 단추로 포인트를 더 주었다.

 

 

하나씩 건네받고 좋아할 그녀들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