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음 마음 마음! 그 마음 쓰기가 참 어렵지요?
마음 마음 마음! 그 마음 쓰기가 참 어렵지요?
寬時 遍法界(관시 변법계)
펼치면 온 우주에 가득하지만
搾也 不容針(착야 불용침)
접으면 바늘 하나도 용납지 못하네.
내가 내 마음의 주인공이면서 이 마음을 잘 쓰지 못하고 살지요?
오늘 지혜롭게 용심하는 중국 공안(경찰)을 보았습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소한 문제로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조금만 너그럽게 가지면 쉽게 해결될 문제인데
성격이나 자존심 때문에 일이 커지기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약속에 있어 찻가게에 나갔다가
손님이 자사호 뚜껑을 깨뜨려서 깨숙이(초의다실)와 실갱이하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고의로 깨뜨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부주의로 깨뜨렸으니
물어내야하는 손님 입장에서는 짜증스럽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언사가 불순하고 언쟁이 계속되었습니다.
깨숙이 또한 마음이 여려서 단호하게 전액을 요구하지 못하고
판매가에 반값만 지불하고 자사호를 가져가라고 합니다.
결국 원가의 반 가격에 뚜껑이 없는 자사호를 가져가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손님이 뚜껑이 없는 자사호를 가지고 나가려다말고
자사호를 가게바닥에 확 내던져 깨버립니다.
다행이 다른 물건이 깨지지는 않았지만
지켜보다가 더 이상 묵과할 수가 없어 한마디 했습니다.
“왜 그리 예의가 없는가?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 알아라!
깨버린 자사호를 치우고 가라”
그랬더니 이번엔 오리발입니다.
“내가 왜 깨진 것을 주워야 하는가?
손에서 미끄러져서 깨졌을 뿐이다.
그러니 치우지 못하겠다.
어디 다음대로 해봐라“
어지간하면 그냥 보내라고 했더니
깨숙이도 어지간히 화가 났던지 치우기전에는 못나간다고 막아섭니다.
결국 그 손님이 110에 신고해서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후 경찰이 묻기를:
“다친 사람 없는가?
달리 피해를 본 것은 없는가?
없으면 다들 뒤로 물러서 달라“
그 다음 경찰이 사람들을 향해서:
“이 깨진 것을 치우는 것이 문제지요?”
그리고 빗자루로 깨진 자사호를 쓸어 담았습니다.
내가 그 공안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칭찬을 해줬습니다.
“별거 아닌데 이제 다들 집으로 돌아가세요.(공안)”
이렇게 공안이 도착한지 5분도 안되어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