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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담는 게 이리도 좋을 수가 있구나

햇살가득한 2012. 5. 29. 23:56

3월 25일 이사하고

5월 26일 또 이사하고

3월 25일부터 어제까지는 스트레스 잔뜩 받는 두 달이었다.

방을 잘못 얻는 바람에 바가지로 물을 뿌린 듯 방바닥이 헹건히 젖어 있어서

신발을 신고 방안으로 들어가고

방안에 있던 짐들은 물에 젖어서 얼룩이 지고

또 이사를 가야겠기에 짐도 풀지도 못하고

도시 가스를 연결하지도 못한 채 휴대용 부탄가스를 켜 놓고 야영 온것마냥 신발을 신고 밥을 먹었으니

밥이나 제대로 해 먹었겠는가. 반찬을 제대로 했을까. 

토요일 이사를 하고 짐을 얼추 정리를 하고 

맛은 없을지라도 내 손으로 한 밥상을 마주하고 싶어서 오늘 열무 한 단을 사왔다. 

열무를 소금에 절이는데 흥이 난다.

찹쌀풀을 쑤어 넣고 새우젓 조금에 매실액, 마늘, 양파를 채 썰어 넣고 고추가루를 뿌려 버무렸더니 그럴싸하다.

내일 아침 뜨거운 밥에 열무 한 젓갈씩 얹어 밥 먹고 출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