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허리 분리되겄소
여주 텃밭 부근에 살고 있는 아저씨한테 전화를 했더니 자잘한 풀이 많다고 해서
갑작스레 김을 매러 갔다. 혼자서. 40키로를 달려서.
쇠비름은 왜 그리도 많은지
어자피 뽑아야 할 거,
오메가 3 가 들었다길래 올해는 효소를 담으려고 일단 큰 놈들만 뽑아 박스에 담았다.
노루의 피해를 입을까봐 600평의 밭에 5집이 농사를 지으며
남자들 모인김에 망을 둘러치고 있다.
멀리서 온 나는 김이나 매라며 빠지고
일을 못 참고 바지런을 떠는 아저씨의 동창팀 1집
신세대 허수아비도 2명 바람에 펄럭이며 새를 쫒아주고
점심상이 푸짐하게
남정네들은 고기를 굽고
밥을 다 먹고는 앵두와 버찌로 입가심을.
앵두 따 먹으며 어떻게 하면 일을 안 할까 궁리하는
그렇지만 일을 찾아서 하는 나, 한 집
여인네의 입술을 앵두에 비유한 이유를 알겠다.
두 컵 따와서 쇠비름 효소에 넣었다.
올해 퇴역을 한 장교 출신의 부부 한 집.
before (더벅머리 총각 고추)
after 를 확실하게 찍어 주었다.(이발한 단정한 고추)
우리 도라지밭.
before
after.
우리의 텃밭 전부.
왼쪽 도라지밭부터 고구마, 땅콩. 위쪽의 가로줄은 아니고.
퇴역 장교 아저씨는 삼겹살을 구우며 자주 만나자고 하였지만
김을 매느니 차라리 일요일 시험 감독 하는 알바가 더 낫겠다.
허리가 상 하로 분리되는가보다.
그런데 이 미련 곰탱이
8시 반에 저녁 밥먹고 집에 오니 10시,
쇠비름 뿌리 잘라 씻어 놓으니 12시.
일을 왜 만들어 하냐고... 힘들담시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