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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다시 타다
햇살가득한
2012. 8. 27. 22:35
아침 잠이 깨어 이불을 속을 빠져 나올 때면
편안히 이완되어 있던 뼈가 긴장을 합니다.
특히 무릎에 신경이 쓰이는 걸 보니 울 엄니의 계단 난간을 잡고 걷는 게 연상이 되어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먼지 뽀얗게 앉은 자전거를 꺼냈습니다.
까페 목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자여는 "자주 가는 까페" 목록에도 없었고
"까페 목록 전체보기"의 그것도 두 번째 페이지 맨 끝이 있더이다.
그만큼 짐처럼 떠밀려 다니던 자전거는 "냅둬도 안 가져 갈" 자전거라며
이사짐 아저씨도 버리고 가라고 하질 않나
타이어도 펑크난 채 쭈그러진 모습이 자전거와는 언제 인연이 닿았었나 싶습니다.
무릎이 신경 쓰여서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생각에 자전거 수리를 맡기고 오늘 찾아 왔네요.
시험삼아 탄천 자전거 도로를 다녀와야겠다며 끌고 나서는데
헬맷도 몇 년을 쳐 박아 뒀는지 스폰지가 삭아서 꺼멓게 숯검댕이마냥 이마를 색칠하고
장갑에는 곰팡이 냄새가 나네요.
까만 목장갑을 끼고 자전거에 올라 탔더니
바로 어제인양 자전거는 나를 태우고 탄천을 내달립니다.
"딩"
종소리도 잘 울리고.
어스름 저녁을 달려 오면서 후미등과 전조등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두번째 페이지가 아닌 "자주 가는 까페" 목록에 아자여를 올려 놓기도 하구요.
그래도 재밌게 활동했던 대경방이라 여기가 더 정감이 가네요.
몇몇 아는 닉네임도 보이고... 반가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