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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햇살가득한 2012. 9. 16. 21:30

11년전에 샀던 자전거를 도시로 이사를 오면서 타지 않아 삭아서 타이어, 튜브를 로드용으로 교체했다. 

타이어가 싼 자전거 값만큼이나 나간다. 이제는 예전처럼 속도를 즐기지 않고 안전하게 천천히 탈 거라서 비싸지 않은 거로 해도 될텐데  

자전거집에는 그런 싼 거는 아예 갖다 놓지도 않았다.

핸들을 연결하는 것도 교체해야 하건만 (12만원 든댄다) 쇠를 2cm 자른 뒤 다시 용접을 하면 될 듯 하다. 중고 자전거인데 부속을 갈면서 돈을 더 들이고 싶지는 않다. 

대구에서 합천 해인사까지, 대구에서 성주, 상주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만나는 까페 사람들이 참 좋았었는데.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된 건 무릎도 아프고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천천히 주변 것들을 보면서 가을을 느껴야겠다.

오늘 모란에서 신구대 식물원을 거쳐 금토동을 돌아 왔다. 

신구대 식물원에서 내가 터를 잡으면 심을 꽃, 나무목록을 떠올려보기도 하였다. 

 

 

옥잠화 향기가 진동했다.

 

 

한련화는 꼭 심을 거다. 꽃잎은 비빔밥에 올려 먹기도 할 거고,

온통 초록인 여름에 주황빛 꽃은 열정적으로 느껴진다.

 

 

꽃무릇 또한 좋아하는 꽃중의 하나.

속눈썹처럼 긴 꽃술이 맘에 든다.

오늘 꽃무릇 때문에 식물원에 들어가게 됐다. 

꽃보러 고창 선운사까지 안가도 되겠다.

 

 

 

 

  

 

 

 

 

벌레잡이통풀이다.

하나 사다 학교 창가에 놓아 두면 아이들이 참 좋아할텐데.

통 속 들여다 보느라고 남아나지도 않을 것 같지만. 

신기하다. 이파리 끝에서 주머니가 하나 달리다니. 

속을 들여다 보니 날파리 한 마리가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두메부추

 

 

도토리에서 계절이 느껴진다. 한됫박 정도 주워왔다.

 

크기는 어찌나 큰 지, 밤알만하다.

"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도토리를 심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