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중국.중국어

파마를 하다

햇살가득한 2013. 2. 3. 19:55

 

2013. 1. 1

 

파마를 하다

 

아마도 기계 돌아가는 소리인지 한밤중에 천장에서 크게 나길래 잠이 깨었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소리는 그쳤는데 정말 집 짓는데 사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걸 안 했나보다.

늦잠을 9시까지 자고는 12시쯤 되어서 학교 캠퍼스를 익힐겸 나섰다. 여권 복사를 하고 북문쪽으로 나가서 담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았다.

자전거 수리 하는 곳, 작은 상점, 시장, 과일 가게... 중국 식당에 들러 10위엔 하는 쇠고기 볶음밥을 한 접시 먹는데 느끼함에 김치 생각이 절로 났다. 하여 깍두기를 담으려고 무 반개와 마늘, 양파 1개를 샀다. 과일도 좀 사고는 미용실이 있길래 파마를 하러 들어갔다. 파마를 “탕”이라 한다. “冷湯”, “熱湯”이 있었는데 르어탕은 아주 비싸서 “렁탕”으로 해 달라 했다. 차이점이 뭐냐고 물었는데 설명을 해 줬는데 “팅부동” 못알아 듣고 내 맘대로 해석을 하길 렁탕은 열을 쐬지 않는 것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熱湯”은 열처리하는 거리 생각했다. 국제적 짠순이 싼 걸로 한다며 렁탕중 가격이 가장 싼 150위엔 짜리를 했다.

주인이자 수석 미용사는 엄지 손가락을 다쳤는지 붕대를 감싸고 내 머리를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레 말아 주었고 (머리가 땡겨 有一点痛 하려다가 성의가 대단해서 참기로 했다.) 보조 미용사는 머리를 정성스레 감겨 주었고 파마약이 흐르자 휴지에 물을 뿌려서 얼굴을 조근조근 눌러 주었다.

파마는 만족스러웠다. 계산하면서 “니헌拿手”를 해 줬는데 못알아 들었는지 표정 변화가 없었다. 상해에서는 이 말을 쓰지 않는가보다.

군고구마를 2개 사서 기숙사로 돌아왔다.

아침에 보니 405호는 햇빛이 쨍하고 들어오던데 내가 사는 방은 정 북향인지라 음침하다.

 

서민들이 가는 듯한 식당에 갔다.

차림표가 한 줄에 20개를 넘으니 얼추 80가지 정도가 되나보다.

그 중 볶음밥을 시켰다. "챠오판" 했는데도 어떤 볶음밥이냔다. 그래서 쇠고기 볶음밥을 시켰다.

식단표도 외워야 할 공부해야 할 거리다.

볶음밥은 가장 만만한 음식이다. 야채와 밥과 고기가 어우러져 영양에서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간단해서 좋다. 그런데, 아~~~ 기름.

국에도 기름을 넣어줬다. 결정적으로 깍두기를 담으려고 무를 사 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상해 둘째날의 볶음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