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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는 길

햇살가득한 2013. 4. 27. 23:34

걸어서 출퇴근을 하려고 가까운데로 직장을 옮기려 했으나 좀 더 먼 곳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아직도 차를 타고 다니는 버릇이 들어 있다.

3월달에는 바쁘고 춥다고,

4월달에는 감기 때문에.

차를 타고 가면 집에서부터 10분이 걸리고

자전거를 타면 25분이 걸린다.

오늘은 걸어서 퇴근을 했는데 4키로 거리니까 50분이면 될 거리를 1시간 반 넘게 걸어 왔다.

차를 타면 차선과 신호등이 보이고

자전거를 타면 주위 것들이 좀 더 오래 머물다 물러난다.

걷는 것은 작은 꽃 하나하나에 눈길을 줄 수 있다.

오늘 본 명자꽃이 그랬다.

하루에 차로 두 번씩 오가던 길이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길인데   

꽃이 처음 보인다.

명자꽃을 발견하기 전에는 얕으막한 산에 올라 진달래도 한웅큼 땄다.

내일 초등 동창들 모임에 화전을 부칠 생각이다.

그리고 명자꽃을 발견했고,

나중에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 되면 명자나무도 심어야지 생각했다.

흰 싸리나무꽃도 함뼘정도 꺾어 향기를 맡아보고는 바구니에 담았다.

제비꽃, 또 이름 모르는 아주 작은 꽃도 피어 있고, 그 흔한 민들레도 피었다.

명자꽃은 화투의 홍단이 생각난다.

또 동백꽃과 비슷해서 동박새가 주둥이에 노란 꽃가루를 묻히고 날아 갈 듯도 하고.

 

 

 

 

 

이 꽃 이름은 뭔지 모르겠다. 꽃이 너무 다닥다닥 피어서 좀 징그러운 느낌마저 드는.

 

 

 

고개를 들면 벚꽃이 만발하다.

 

제비꽃은 화전과 멍게를 넣고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땄다.

걸어다니면 이렇데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는데 실천하기가 쉽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