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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햇살가득한
2013. 5. 24. 23:08
어제까지도 식욕이 아닌 식탐을 보이던 엄마였다.
밥 한 그릇도 뚝딱, 그것도 누가 빼앗아 먹을까봐 속도도 빠르게.
어제 병원에 들렀다가 약을 타서 저녁을 먹으러 한정식 집엘 갔을 때도
큰 언니가 1번 숟가락질 할 때마다 엄마는 4번을 할 정도로 빠르고 많이 드셨다.
나중에 집에 와서는 돌솥밥의 덜어 놓은 밥은 물론이요,
물을 부어 숭늉을 마시고 언니 밥의 반까지도 드셨지만
다 먹으면 내게 군소리 들을까봐 참았다고 할 정도니 지나치게 많이 드셨다.
어제 저녁때부터 "표적치료제"의 "이레사"라는 약을 3주치 타와서 하루 드셨다.
오늘은 밥 드시는 양이 정상적으로 돌아 왔다고 한다. 이 약의 부작용으로는 식욕부진인데 그 증상이 나타나는가 보다.
더군다나 오늘 놀라게 했던 38도의 열을 동반하여 여차하면 응급실로 달려가려고 옷을 갈아 입은채로 얼음주머니를 녹여서 수건을 적셔 이마와 발을 차게 해 드렸더니
두어시간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공기 좋은 시골에 가서 살게 하자고 지원을 요청한 작은 언니도 왔지만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이렇게 약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병원엘 달려 가야하는데 과연
공기 좋은 시골 생활을 할 수나 있을까?
그리고 나도 여름방학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휴직계를 내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