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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형 한옥

햇살가득한 2013. 11. 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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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 공정으로 한 달 만에 한옥 시공…하루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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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박람회에 소개된 모듈형 유닛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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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한옥’ ‘반값한옥’으로 알려져 히트를 쳤던 유닛 모듈 한옥은 공장에서 제작한 각각의 부재(창호, 욕실, 주방, 전기배선 등)를 박스 형태로 만들고 그것을 현장으로 옮겨 레고블록처럼 조립해서 완성된다. 방충조치를 했기 때문에 벌레는 없으며, 1년 무상 AS를 제공한다. 자재 자체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조립식 한옥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평균 3개월 이상 걸리는 공사기간을 2주~한 달로 줄여 공정기간을 70% 앞당겼다. 비용도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 그간에는 한옥에 살고 싶어도 비싼 공사비용과 까다로운 제작과정, 비싼 유지관리 비용과 생활의 불편함으로 인해 쉽게 포기하기 일쑤였다. 기둥, 보, 서까래, 바닥, 벽체, 창호, 지붕, 기와 등을 모두 수치로 표준화해 공장에서 생산하는 하루한옥은 지붕과 벽체 이중단열, 삼중창호, 벽체 두께가 230mm에 달하는 삼중창, 서까래 구조변경으로 단열 문제를 원천 방지했다. 건축방식의 자동화로 평당 1000만 원대에 달하던 건축비용을 절반 수준인 평당 480만원대로 줄였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 112m²(약 34평)이면 약 1억 6000만원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한옥 제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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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기둥과 보를 포함한 골조를 세운다.

② 벽선을 포함한 바닥을 설치한다.

③ 단열 성능을 갖춘 벽체 및 창호를 조립한다.

④ 유닛이 완성된다.

⑤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현장으로 운반한다.

⑥ 유닛을 결합한다.

⑦ 유닛에 지붕을 결합하면 완성

모듈 한옥의 장점 

-설계의 표준화로 인한 비용 감소

-공장의 자동화 기계로 시공 후 하자 최소

-검증된 첨단 신소재로 단열 등 유지비 절감

-시공과 자재 표준화로 인건비와 자재비 절감

-결합구조의 단순화로 단열과 결합력 높임 

초현대적 공간인 호텔에 한옥 도입, 영산재와 오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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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재

 

 

영산재는 지난해 9월 영암F1 경기장 인근에 세워진 국내 두 번째 한옥호텔로, 일반형 객실과 별채형 단층, 별채형 복층 총 21실로 구성돼 있다. 침실에 거실은 물론 바깥으로 난 복도 형태의 누마루까지 달린 객실도 갖추고 있는 이곳은 경주 한옥호텔 ‘라궁’에 이어 ‘호텔’에 한옥 형식을 접목한 두 번째 공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월풀 등 현대식 시설을 모두 갖췄으며 창문 안쪽에 유리문을 덧대고, 벽에 단열재를 넣어 한옥의 약점인 추위에 대비했다. 기본은 온돌이나, 외국인을 위해 침대 객실도 충분히 마련했다. 전통 방식으로 담장을 쌓은 점, 정자를 설치한 것에서도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국내 세번째 한옥 호텔 오동재는 일반형, 누마루형, 확장형, 연립중형, 단독대형 등 총 51개의 객실을 갖춘 한옥호텔이다. 객실 내부에 대청마루가 있고, 창호가 아닌 유리를 전면에 구성한 것도 파격적이다. 전통방식의 내장재와 현대식 설비를 조화롭게 구비한 것이 특징.

 


다시 돌아온 복층 한옥의 눈부신 가능성, 관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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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기록에도 나와 있던 2층 한옥이 사라지게 된 것은 당시시 불가능했던 2층 난방과 비용 대비 효율성 문제 때문. 지하층은 철근 콘크리트, 지상 부분은 한옥 목구조로 지은 관훈재는 발코니에 해당되는 2층 누마루 난간을 나무와 유리로 이중처리했다. 좁은 대지와 상업적 용도에 맞게 2층 한옥을 되살리는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한옥에선 보기 어려운 2층 복층 건물이 생겨나 얼마 전 화제가 됐다. 인사동 쌈지길 건물 옆에 위치한 관훈재다. 사실 복층 한옥은 20세기 초반까지 많이 사용되던 형태. 관훈재는 해방 이후 서울 사대문 안에 생긴 첫 2층 한옥으로 1층은 전통 공예품 매장, 2층은 전통 찻집으로 쓰인다. 전통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상업건물의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 2층 복층으로 한옥의 용적율을 높인 것.

지붕 가장자리에는 운현궁의 빗물처리시설 ‘목챙’을 집어넣었다. 중정을 들어 올림으로써, 마당을 통해 1, 2층에 자연스러운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도했다. 2층도 중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하려는 건축가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다.

관훈재 설계를 맡은 북촌HRC 김장권 대표는 “한옥에도 다양한 기능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한옥은 더 이상 정체된 과거의 건축물이 아니라 도시와 소통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은평뉴타운 내 특별건축지역으로 한옥마을을 지정해 2층 한옥을 짓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2층에서 최대 5층까지 복층 한옥을 많이 보급하고, 고가의 목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한옥의 복층화 변신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낯설지만 신선한 한옥의 변신,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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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인테리어 수준을 벗어나 아예 한옥을 아파트에 들였다. LH가 개발한 한옥형 아파트 4개 타입(사랑방형, 한실형, 안마당형, 다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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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옥 건축은 바닥 타일과 벽 타일, 목재 방수처리 기술과 다양한 자재로 인해 화장실과 부엌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 

 

 

전세대란과 부동산 거품으로 점점 멀어지는 내 집 마련의 꿈. 조립식 한옥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실속 있게 내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요즘은 지자체에 따라 한옥을 지으면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예산 안에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택 유형을 원하고 있다. 물론 퓨전 한옥이 오랜 시간을 두고 완성되는 장인의 손끝을 따라갈 수는 없다. 나무들이 서로 이를 맞춰 결구로 연결되는 전통 한옥 설계 방식이 아닌 성냥갑처럼 똑같은 한옥을 지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는 이들 역시 있다. 한옥은 집이다. 잘만 유지하면 200~400년은 견디는 한옥은 최소 3대를 내다보며 짓는다고 한다.

한옥은 예로부터 고정된 원형이 아니라, 땅과 그 공간에 사는 이들에 발맞춰 자연스레 물성이 변해오지 않았는가. 비용과 기능, 전통과 퓨전 사이에서 최상의 만족도를 찾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 아닐까? ‘문화재’로 보존돼 손 닿기 힘든 곳에 있거나 고답적인 시골의 유산쯤으로 숨죽이고 있던 한옥이 새로이 숨을 쉬고 있다. 호텔이나 아파트 등의 현대적인 공간에 전통 방식을 대업하려 노력했다는 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