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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 사랑 백석

햇살가득한 2014. 2. 15. 23:32

 

전에 길상사를 갔다가 김영한에 대해 안내된 글을 보고 함께 산 3년, 기다림의 60년 세월이 절절히 느껴져 드라마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도덕시간 이산가족에 대한 예를 백석시인과 김영한에 대하여 들려 주려고 인터넷을 찾아 봤더니 김영한이 쓴 수필이 있지 않은가.  

당장 주문을 했다. 그것도 3권이나. 두 사람에게 선물을 해야지 하면서 샀는데 글쎄, 취향에 맞을지 모르겠다. 

 

가난으로 기생이 된 김영한, 기생이 되었기에 만나게 된 백석, 

또 기생이기에 백석과 결혼할 수 없었던 김영한은 짧은 3년을 함께 살았고 

백석은 집에서 짝지워준 여자와 3번 결혼을 하지만 단 한 번도 함께 살지 못하고 결국엔 자야와 만주로 떠날 것을 제의한다. 

자야는 훗날 백석과의 재회를 생각하면서 떠나지 않았는데 

결국에는 남과 북으로 갈려져서 평생 만나보지 못하게 된다. 

해마다 백석 생일이 되면 곡기를 끊고 줄담배를 피우며 백석만을 생각한 자야 김영한. 

후에 그는 그가 소유하고 있던 지금의 길상사 터 7000여평의 땅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한다. 

법정스님은 10년동안 제안을 거절하다가 수락했다고 하며 그 당시의 돈으로 1000억에 이른다고 한다. 

기자가 천억이 아깝지 않았느냐고 하자 "그것은 백석의 한 줄 시만도 못한 것"이라 하는 것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백석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영문학을 전공한 백석을 따라 늦게 중앙대 영문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김영한은 일본 유학도 다녀온 엘리트이지만 기생이라는 자격지심이 그를 움츠러 들게 하였고 봉건사회의 신분을 과감히 깨지 못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게 한다.

신여성이 그만한 일을 깨뜨릴 수 없었을까? 하기사 현해탄에서 자살한 나혜석(?)을 동경하는 마음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마음은 있으되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인간의 기다림의 슬픈 일생에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