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텃밭

죽은 줄 알았던 감나무가 살아났다.

햇살가득한 2015. 7. 17. 19:26

 

올봄에 심은 감나무인데 7월 15일 잎이 돋는 걸 처음 발견했다.

마치 식물인간이 손가락을 까딱거린 거 같은 느낌.

녀석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이쪽 저쪽을 수없이 왔다 갔다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올해 가뭄이 좀 심했나.

한 번 정선에 있는 사람이 와서 물을 줬고

또 한 번은 다른 친구가 물을 줬길래 죽은 나무에도 물을 주느라 고생했군 했더니

그 때 아마도 물을 안 줬다면 정말 죽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 나오는 어떤 의사 같다.

식물인간이 되어 장기 적출을 협상하고 뇌가 붓길래 전두엽을 조금 절제를 하고도 멀쩡히 살아 남은 그 의사 말이다. 

열흘 전쯤에는 대추나무가 살아 나더니... 

나무를 키우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고 희망이다.

아름다운 수를 놓는것 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다. 아마도 생명이 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