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둥지

집 지을 때 내부 구조

햇살가득한 2015. 9. 30. 14:57

집을 짓고 살다 보면, 꼭 그제야 '아차' 싶은 것들이 생긴다. 주방에 커피머신 콘센트를 꽂을 곳이 없다든지, 수도계량기를 검침해야 하는데 공간이 좁아 볼 수가 없다든지, 에어컨, 빨래 건조기 등의 설치를 위해 다시 공사해야 한다든지. 대부분 설계 단계에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골치 아픈 것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모르고 넘어갔다가 후회하기 십상인 '집짓기 아이디어' 대방출! 지금부터 눈 크게 뜨고 주목해보자.

[주택외부 설비]

01. 잔디밭은 네모 반듯하게

정원의 잔디는 사각형으로 심는 것이 기계로 다듬을 때 편리하다. 코너나디딤석 사이 좁은 공간은 일일이 수작업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02. 무인택배함 준비하기

현관문이나 대문 옆 벽에 무인택배함을 매입하여 두면 편리하다. 이때, 위치나 크기 등을 미리 계획해두지 않으면 추가 공사가 필요할 수 있다.

03. 검침을 위한 계량기

수도계량기, 가스계량기는 검침을 위한 설비이므로 언제든지 확인 가능한 위치와 높이에 다는 것이 좋다.

04. 외부 전기 배선 계획

마당외부등, 전동 어닝, 스피커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공간의 먼저 원하는 위치에 전기 배선을 빼두어야 한다.

05. 관리 공간 확보하기

보일러 온수탱크, 태양열집열판 계량기, 에어컨 실외기 등 관리가 필요한 설비는 미리 그 만큼의 공간을 확보하여 설치한다. 또, 욕실 밖에 발 디딤대가 될 만한 설비들을 배치하면, 누군가 올라가 엿볼 수 있으니 방범에 유의하자.

06. 진입로 앞에 배수조가?

수도계량기, 배수조는 현관 진입로에 두지 않도록 한다.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유지•관리가 힘들다. 주택의 측면이나 후면 등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되, 검침과 관리가 가능한 공간이 충분히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07. 에어컨 실외기 위치

에어컨 실외기를 주차구획 내에 두면 차에 타고 내리기 불편하다. 또한, 담장이나 건물 외벽에 너무 가까이 둘 경우 합선 위험이 있으니 적당한 간격 유지가 필수다.

Tip 건축주가 꼭 보아야 할 4가지 도면

집 짓는 데 필요한 도면은 경우에 따라 200장 가까이 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 건축주가 꼭 살펴봐야 할 것은 재료 마감표, 전개도, 급배수 위생 설비도, 전기 설비도 등 네 종류다.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는 건물 전체의 디자인과 이미지를 파악할 때 유용하지만, 이 네 가지 도면은 실제로 이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게 될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전개도에는 동서남북에 위치한 벽과 창문의 방향, 높이, 위치, 가구와 선반의 높이, 조명과 콘센트 위치 등이 표시되어 동선이나 배치 등을 파악하기 좋다.


[주택내부 설비]


08. 일괄 소등 스위치의 편리함

불 끄러 일일이 다녀야 하는 건 층이 나뉜 주택에서는 특히 고된 일이다. '일괄 소등 스위치'를 따로 설치하면 외출할 때나 잠자기 전, 한 번에 불을 끌 수 있어 편리하다.

09. 2층 화장실은 1층 화장실 위에!

화장실을 2층에 배치할 경우, 바로 밑에 침실을 두면 밤중에도 물 흐르는 소리에 잠이 깨기 일쑤다. 특히 목조주택에서는 1층 화장실 위에 2층 화장실을 두는 배치가 누수에 의한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임을 명심하자.

10. 호스만 연결해서 쓰는 매립형 청소기

집을 지을 때 중앙 집진식의매립형 청소기를 설치하면 무거운 청소기를 들고 온 집을 다닐 필요 없이 흡입구에 호스만 연결해 쓰면 된다. 이때, 설계 단계에서 배관 계획과 층별 흡입구 위치와 개수를 미리 정해야 한다. 흡입구는 같은 층에서도 여러 공간으로 이동하기 쉬운 위치가 좋다.

11. 2층에 있어도 바로 해결!

2층 이상 되는 집에는 인터폰, 보일러 조절기를 각 층에 달면 오르내릴 일이 없어 생활하기 편리하다. 또한 주방이 1층에만 있을 경우, 2층에도 작은 냉장고와 정수기 등 물 마실 공간을 미리 계획해 마련해두면 물 한잔 마시러 오르내리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12. 콘센트 위치와 개수 정하기


필요한 곳에 콘센트가 없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훗날까지 예측하여 각 방에서 사용할 전기기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콘센트의 위치와 개수를 계획해야 한다. 콘센트는 일반적으로 바닥면적 132㎡(40평)에 35개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13. 벽걸이에어컨 설치 시, 고려할 것들


벽걸이 에어컨 설치 시 위치를 미리 정하여 전용 콘센트나 배관을 위한 구멍 등을 계획해야 한다. 또한, 에어컨 치수를 계산해두지 않으면 커튼레일이 방해되어 설치할 수 없거나 문을 여닫을 때 에어컨과 부딪히게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기므로 확실하게 체크해두자.

↑ 덕트 구멍이 멀리 있어 덕트가 길게 노출된 데다 콘센트 위를 덮어버렸다.

↑ 에어컨이 커튼레일에 닿아 설치가 어려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하자.

↑ 수납장 문, 방 문 등에 에어컨이 가려지거나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자.

↑ 에어컨 배관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는 돌출창, 처마의 위치를 미리 고려해야 한다.


14. 미래를 대비한 장막벽 설계

구조상 내력벽은 쉽게 부수거나 이동할 수 없지만, *장막벽은 자유롭게 부수거나 변경 가능하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훗날 자라서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있을 것까지 고려한다면, 공간의 구분을 장막벽이나 칸막이 문, 가구 등으로 대신하여 가변적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장막벽으로 구분된 공간의 바닥 높이가 다르면 공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처음부터 바닥 높이를 같게 하고 문턱을 없애는 것이 좋다. 또한 장막벽에 스위치나 콘센트, 에어컨 등을 설치해두면 리모델링 시 장애가 되므로 최소한의 전기 설비만 한다.

*장막벽 : 구조 내력을 기대하지 않는 단순한 칸막이로서의 벽. 비내력벽이라고도 한다.

15. 식탁 위 포인트 조명

식탁 조명의 전기 도면 계획 시 정확한 위치 선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식탁 위치나 방향 등과 조명이 어긋날 수 있다. 또한, 배선 개수를 넉넉히 잡아 나중에 조명 교체 시 유용하도록 계획한다.

16. 해먹, 행잉체어 설치

행잉체어, 플라잉요가 해먹 등을 설치하려면 구조 보강이 필수다. 행잉체어나해먹의 무게뿐만 아니라 사람의 무게까지 더해서 생각해야 한다.

17. 벽걸이 TV 아래 전선 가리기

거실에 벽걸이TV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면 콘센트가 TV 뒤에 가려질 수 있도록 위치를 미리 잡는다.

18. 배수 트랩 제대로 설치하기

배수관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배수 트랩'이다. 세면기 아래쪽에 둥글게 휘어져 있는 것을 말하는데, 제일 늦게 만들어진 배수 일정량을 가두어둠으로써 냄새를 막아주는 원리다. 이때, 동일한 배수경로에 2개 이상의 트랩을 설치하면 트랩 사이 공기가 쿠션 역할을 해서 배수가 되지 않을 우려가 있으므로 배수 설비 계획 시 주의하도록 한다.



참고 | 『주거해부도감』 마스다스스무, 더숲/ 『최고의 집을 만드는 공간 배치의 교과서』 사가와 아키라, 더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