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텃밭

호박, 박 농사

햇살가득한 2015. 10. 26. 22:27

올해 밭에 박 두 포기, 호박 4포기 정도 심었나봅니다.

올해는 농사를 잘 지어봐야지 했는데 무릎 수술로 젖먹이 젖동냥하듯

이 사람, 저 사람이 풀 매 주고, 물 주고 해서 가꾸었습니다.

잡초 속에서 박 30여개와 호박 30여개를 수확했네요.

호박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후숙을 시킨 뒤 호박즙을 내야 할 것 같구요.  

 

박은 공예를 해 보겠다고 조각도를 사다 놨는데

정작 박 삶을 큰 솥도 없고 가스도 없어서 시간만 흘러가니 자꾸 썪어가네요. 

해서 두 세 개 속을 긁어내고 날림으로 바가지 만들어 봤습니다. 

다리를 세 개 붙여서 단감 담아 놨어요. 밥 먹은 뒤 하나씩 까 먹을랍니다.

 

친구는 호박 농사 지으면 잘 안 되던데 난 잘 된다며 내년엔 본격적으로 호박 농사나 지으라고 합니다.

참 신기하데요. 하얀 박이 둥글둥글 밭 여기저기에 널려 있어서 웃음이 나오는.

조만간 바가지를 만들던, 박공예를 하던 해야 하는데... 아파트라 어디가서 삶는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