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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햇살가득한 2016. 5. 25. 23:21

엄마가 도로공사에 임대료를 내고 부치는 도심속의 밭.

이제는 큰언니가 주말마다, 주중에는 내가 가서 돌보게 되었다.

 

마늘 쫑이 조만간 나올 듯하다. 뽑아서 볶아 먹으려고 늘 들여다 보는데 아직 멀었나보다.  

 

비를 먹고 아욱이 아우성을 친다.

 

재작년 강릉 주문진에서 몇뿌리 얻어다 심은 딸기는 모양이 제멋대로 익어간다. 짚을 깔아줘야 하는데 도심속에 짚은 영 구할 수가 없어서 흙이 묻었다. 아마도 병균도 함께 먹고 있을 거다.

 

알타리무도 알맞게 자라 언니가 열무 김치를 담았다.

 

씨받을 시금치-시금치는 암, 수가 이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꽃가루만 날리는 녀석들은 뽑아 주었다. 이미 열매를 맺고 있으므로. 상추, 파, 강낭공, 도라지, 부추... 다품종 소량 생산이다. 

 

토마토를 좀 많이 심었다. 10대? 지주대를 꽂아 주었다. 곁가지를 매몰차게 잘라내고 본 가지만 알차게 키워야지.

 

열정인지, 청승인지 나는 우산을 받고 언니는 비옷을 입고 텃밭을 돌봤다. 야채는 때가 있는 법. 일주일을 기다릴 수는 없다.

 

퇴근하면서 한끼 분량만큼만 뜯어 온다.

 

역시 한 끼 분량만큼 직장 동료들에게 나눠준다. 삼겹살 쌀 만큼의 상추와 아욱국 끓일 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