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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2
햇살가득한
2016. 8. 26. 16:18
개학을 맞아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언니가 두어 번 김을 매주고 갔고 나는 한달 간 밭에 가보지 않았다.
참외가 널려 있다. 그것도 아이들 머리만한 것들이. 잘 익은 걸로 골라 따서 교무실에 건네주고 나머지는 동학년 샘들과 나눠먹었다.
오이도 주름지고 푸석푸석해진 할머니마냥 누렇게 늙었고 호박을 하나 따서 된장찌개를 끓이려 했건만 정글화되어 들어갈 수가 없어서 잎만 몇 개 뜯어왔다.
오이 노각을 무치고 가지는 쪄서 무치고, 호박순도 찌고 토마토는 갈아서 되직하게 끓여 두었다. 냉동해 둔 민들조개를 넣고 토마토 소스를 넣어 언제 스파게티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