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텃밭

170318 표고버섯 종균을 넣다

햇살가득한 2017. 3. 19. 17:17

2월말 쯤 동해에 갔다가 아저씨가 굴참나무를 불에 때는 걸 보고 3 덩어리 얻어왔다.

"드드드드"

인간 딱따구리가 되어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미처 따지 못했을 때 버섯이 다 펼 것을 고려하여 간격을 넉넉하게 뚫었다. 스치로폴로 마감된 종균을 참나무 구멍에 손가락으로 넣는데 귀에 물 들어가지 말라고 막는 귀마개 같았다. 손가락도 새끼 손가락을 쓰니 더 그런거 같았다. 친구는 내 귀에 종균을 꽂아 주었다.

"움직이며 돌아다니다가 버섯이 필요하면 따서 요리하면 되겠네."

종균이 좀 남아서 아저씨가 산에서 죽은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 주셨다.

300개 정도의 버섯 종균을 넣고 그늘로 옮겨 주었다. 

비가 오면 몽글몽글 솟아 오르는 버섯이 기대가 된다. 반찬거리를 찾아 바구니 하나 들고 어슬렁거리며 버섯을 살피게 될 날을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