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꽃밭
나무 심기
햇살가득한
2017. 3. 19. 17:38
나무는 세월을 먹고 자라고 기념 식수 등 의미있는 일이라 한 때 조경에 대해 관심있어 하던 바루를 불러 나무를 심으러 오라고 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 논쪽으로는 백일홍을 심기로 했다. 더위가 한창인 여름에 온갖 초록 세상에 빨간 혹은 짙은 분홍색의 백일홍은 단연 신선한 느낌이 든다. 어떨때는 진분홍 한복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엄마는 나무를 심는 것을 좋아했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은 가고 없겠지만 나무는 오래 남는다고 공동주택 옆 산에도 어린 잣나무를 한 그루 심어 놓으셨다. 10년이 지났으니 그 잣나무도 어느정도 자랐을 텐데 장호원엘 가면 어느만큼 자랐는지 가봐야겠다. 여튼 엄마는 꽃나무를 하나 사주겠다고 했는데 큰 백일홍 값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했는데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까지 침대 밑에 넣어 드렸던 돈뭉치에서 배롱나무 살 돈을 떼어 달라고 했다. 그 돈을 따로 모아 뒀다가 이번에 배롱나무를 주문한 것이다. 나무를 보면 꽃을 좋아했던 엄마가 생각 날 것이다.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은 배롱나무꽃이 빨갛게 핀 꽃길을 꽃처럼 환한 미소로 기분좋게 들고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