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텃밭

강릉이 좋다, 주문진이 좋다

햇살가득한 2017. 5. 30. 00:06

퇴근하고 슬슬 주문진 어시장으로 갔습니다.

지인들이 주로 주말에 오는터라 늘 접대용 회를 뜨는데

오늘은 우리 둘만을 위한 회를 뜨리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삼치가 세상에나 이렇게 큰 겁니다. 3키로가 넘는다 하네요.

뭐 특별히 삼치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걍 샀어요. 그것도 제일 큰 걸루.


손질해준 삼치가 제법 묵직합니다. 


바닷길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데 뉴스에 나왔던 그 높은 너울성 파도가 아닌

아주 순한 파도가 쳐서 바다는 마치 넓은 호수 같습니다.  


우리 어장을 가야겠군. 남편과 서둘러 차를 타고 10분 가량을 달려 어장으로 갔어요.

얼마 주고 샀냐구요? 공짜.  

그냥 일정부분 여긴 우리 거야. 하고 찜을 했죠. 남이 알아 주든 말든.

거기서 전복을 잡을까 하고 바닷속을 째려보다가 허탕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떤 여행객이 미역을 줍고 있네요. 

파도는 바닷속을 뒤집어 바위에 붙어있던 미역들을 뿌리채 뽑아 놓았더군요.



물밖으로 나와있는 미역은 덜 싱싱할 듯하여 긴 나무를 주워와 물속의 미역을 줍습니다. 

남들은 '그냥 사다 먹어' 하지만 우리는 자연에서 얻는 데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죠.



한 다라이만 주워 바닷물에 모래를 씻은 후 차 뒤에 뒀습니다.

내일 아침 산속의 밭에 가서 널어야지요. 햇빛이 강한 요즘, 하루면 다 마를 듯 합니다.



집에 와서는 어제 잘라 온 장미 가지를 발근제를 묻혀 삽목을 하였답니다.

돈을 주면 쉽게 꽃을 살 수 있겠지만 삽목으로 가지수를 늘리려구요.






아침에 둘러 본 옥수수는 잘 크고 있고 삼사일 후면 쌈거리를 풍성하게 내 줄 채소도 있고

툭 트인 바다가 생각나면 5분이면 갈 수 있는 이곳,

그래서 강릉으로의 귀촌은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