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이 떨어진다
집 뒤에 있는 밤은 8월 말이 되면 떨어집니다.
한 웅큼 씩 주워 오는 밤은 줍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올 여름에 쪄서 냉동했던 옥수수와 밭에서 딴 호박과 밤을 찝니다.
남편은 지붕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구요.
도랑건너 산밑에 세워 둔 표고버섯은 아직 소식이 없네요.
작년 봄에 넣었는데 올해는 꼭 나와야 할텐데. 아무래도 도끼로 좀 얻어 맞아야 정신차리고 나올듯 해요.
약도 안치고 거름 주는 것도 잊어버린 대추는 올해도 가지가 휘어져라 많이 달렸네요.
쳐진 가지를 잘라 줬는데도 작년보다 더 딸 듯 합니다.
곶감 만든다고 밤 12시까지 일일이 깎던 감. 아니 이건 단감이네요. 대봉시는 사진을 안 찍었네요.
지금이라도 솎아줘야 하나 할 정도로 많이 달리고. 감은 알아서 떨어지며 솎아진다기에 그냥 지켜봐야겠어요.
역시 약 안치고 얼마전 남편이 집게로 벌레 잡아 주며 키우는 배.
봉지마저 싸 주지 않아 어찌 될지...
나비수국이예요. 꼭 나비처럼 생겼지요?
자리를 옮겨 줘서 그런가 봄에 펴야 할 병꽃이 이제 폈네요.
초록빛 세상에 선홍색 칸나는 자기기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내지요.
노랑 칸나도 곱구요.
비싼 값에 사온 목수국은 나중에 알고 봤더니 동네 길 옆에 흔하디 흔하게 피어 있더군요.
친구네서 얻어 온 키 작은 다알리아.
작년에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간, 엄마가 키우던 보라색 다알리아가 더 그립습니다.
집 옆으로 흐르는 도랑이예요. 산속 물이라 가재도 살지요.
이번 태풍이 도랑 청소를 깨끗이 해 놓았어요.
남편 친구들이 오면 바구니에 술을 담아 물에 담가 놓고 두레박 끌어 올리듯 한 병씩 꺼내 먹는답니다.
나무 밑에서 캔 가을 달래예요. 머리채를 휘어 잡듯 하고 위 사진의 도랑물에서 씻어 왔어요.
달래전 부쳐 술한잔 하면서 한.일전 열심히 응원해야겠어요.
님들도 즐거운 가을맞이 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