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볶고
오징어 순대
햇살가득한
2019. 1. 15. 23:38
어제 새벽에도 갔었지만 좀 늦어서 못 사고
오늘 아침도 세수도 안 하고 냅따 달려 어시장엘 갔습니다.
대구가 일렬로 누워 있네요.
이렇게 큰 대구로 대구탕을 끓일려면 손님이 몇 명이 와야 할까요?
오징어입니다.
택배 보내고
오징어 배 가르고
볶음용, 순대용, 말릴 용, 파전용으로 나눠 담고 나니 점심때가 되었네요.
어제 시작한 만두를 빚고
오징어 순대를 하려구요.
순대 속을 넣고 막을 꼬챙이-흔히 쓰는 이쑤시개-가 없네요.
생선 눈 꿰어 감나무에 널었던 싸리 나무를 가져다
결대로 쪼개 여러 개 꼬챙이를 만듭니다.
없어서라기보다 주변에서 구해 쓰기 위해 애초에 사지 않았던 여러 생활용품들.
예전에는 놀이기구를 스스로 만들어 썼는데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 나오는 장난감이
어린아이들을 덜 생각하게, 덜 창의적으로 만들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오징어 살이 아주 잘 들어 가네요.
한 번 더 쓰려고 긴 것을 자르지도 않은 채.
"오징어 순대 먹고 일해.~"
오늘 밤 아주 춥다는데 나무 밑에서 동그랗게 말고 자는 진도개 두 마리를 위해,
내일 여행을 위해 미세먼지 속 개집짓는 남편에게 문 빼꼼히 열고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