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단장
20명이 들어 가도 될만큼 큰 방은 주로 손님용 방이다.
이 방은 연탄 불을 때고 또 아궁이에 불을 때서 큰 물통을 데워야 겨울에 손님방 역할을 한다.
드나드는 것도 우리가 쓰는 현관문으로 드나들어야 했는데 통로를 따로 낼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앞 유리문이 아주 커서 출입구로 쓰기로.
그리고 그 앞에는 데크를 깔려고 화단 경계를 하고 흙을 채워 놨으나 데크를 하면 지붕을 씌워야 하고, 돈도 많이 들테고...
그냥 있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하자.
그래서 내린 결론은 큰 돌을 놓아 댓돌 겸 걸터앉는 공간으로 쓰자는 것.
남편은 포크레인으로 돌을 들어와 놓고 징검다리 돌도 몇 개 놓았다.
윗집은 기계 소리가 나면 호기심에 와본다.
뭘 또 짓고 있나?
나는 돌 틈새에 사계 패랭이를 심을 것이고 그리고 수선화도 일찍 심을 것이다.
내년 봄에 돌틈에서 피어나는 수선화를 그려본다. 바렛브라우닝? 아이스폴리스? 어떤게 좋을 까? 그리고 한쪽옆으로는 상사화도 심어야지.
한번 꽂히면 밥 먹는 것도 잊고 열정을 불사르는 남편.
왕칭찬을 퍼부었더니 어제에 이어 데크 앞 화단 경계를 쌓고 있었다.
돌을 안 쌓아도 된다고 우기더니.
남자는 칭찬을 먹고 사는 존재인가?
어제 상사화를 얻어다 심을 거라니까 윗집 언니가 상사화 한무데기를 캐다 줬다.
갖고 싶어서 봄부터 마음을 두던 거였는데.
일단 어제 큰 방 앞에 만든 작은 정원에 심고,
나머지는 뭐든 아끼든 터라 이걸 어디에 나눠 심을까 이리 저리 들고 다니다가 현관입구 작은 화단에 몇 개 묻었다. 알이 어쩜 그리도 큰 지. 이렇게 큰 걸 본적이 없다. 거의 야구공 수준.
상사화 크기 비교.
내년에는 분홍 상사화가 흐드러지겠다.
현관쪽 작은 화단은 무스카리를 돌려 심었다. (비가오고 9.15 벌써 싹이 올라왔다.)
이제까지 구근을 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집 주변 정원은 알뿌리 식물로 한 종류씩 무더기로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