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동물

오월이 새끼들 3

햇살가득한 2019. 11. 26. 22:56

어미인 오월이가 8마리의 새끼 등살에 뼈만 드러나 있어서 안되겠다싶어 새끼들을 입양보냈다.

저 개 집안에서 어미가 새끼 8마리 젖을 줘 키우던 공간인데 어미는 어쩌다가 들어가 젖을 주고는 들어가지 않는다.

새끼들도 이제는 어미와 떨어져서 자기들끼리 잠을 잔다.

몸집은 3배이상 커졌다. 

혀를 차올리며 강아지를 부르면 좁은 집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게 여간 귀여운 게 아닌데 사진찍는 걸 놓쳤다.






중구난방, 제각각 8마리.


끈질기게 어미젖을 먹는 녀석들.


한 놈을 들여 왔더니 낯설어 하더니 걸레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밖에서는 어미 꽁지에 붙어 세상 편하게 자는 녀석도 있고.  


요녀석은 호기심 많은 녀석이라 집 뒤 도랑 물에 빠진 걸 데려와 수건으로 닦아줬더니

슬슬 졸린가보다. 내 팔에 안겨 호르륵 잠으로 빠져든다.

내려놨더니 이내 턱을 놓고 잠들어버렸다.



셔터소리에 깼다가는



가려운 데 한 번 긁고


그리고 졸다가 아예 코박고 잔다.

내가 언제 낯선 방이 싫다고 낑낑거렸나싶게.

이젠 바람부는 밖에는 나가기 싫다는 듯.

인간들은 이렇게 따뜻한 방에서 사는구나 라고 느꼈겠지.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

어미가 너무 힘들어해서.

자, 가기전에 사진 좀 찍자. 표정이 왜 그래? 너희들도 눈치챈거야?

 


 

엄마랑 같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낑낑거리지도 않고

고개를 쳐박고 단념한 놈도 있고

무서워서 그런가?


한 마리는 정0이네 주었다.

할머니는 엄마 없는 정0이가 안됏는지 나를 꼭 끌어 안는 걸 보니 강아지와 외롭지 않게 하려는 뜻인거 같다.

동생처럼 잘 돌봐주라 했다.  

이 녀석은 동네 만0이 아저씨네 갖다 줬다.


이 집도 개가 몇마리나 되는데 젤 큰 놈을 골라 갔다.

낯설어서 구석에 가서 숨는다.

강아지들의 귀여움도 느낄 새도 없이 강아지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 갔고

8마리나 되는 녀석들에게 좀더 이뻐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다니.

11월 26일 현재 8마리 중 3마리가 남았다.

우유를 들고 쫒아 다녀도 녀석들은 이제 나를 피한다.

내일 아침에는 세 녀석을 끌어 안아 심장 박동을 느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