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텃밭

표고버섯 종균 넣기

햇살가득한 2020. 3. 12. 01:04

 

2월 3일 집 주변의 참나무를 베었다. 이번엔 내가 욕심을 내어 많이 베느라 세차례나 베었다.  몇 년 후 우리의 생활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남편이 엔진톱으로 참나무를 자른다. 위험한 일이라 가능한한 따라 가는데 멀찍이서 봐도 겁난다.

나무를 쓰러뜨리고 잔가지를 정리하고 나를 수 있도록 적당히 자른다. 

그 무거운걸 어깨에 메고 산을 내려와 버섯장으로 옮기는데 완전 중노동이다. "내가 이럴려고(고생하려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나?" 반문했는데 바로 답이 "응" 이었다. 누가 시키면 못한다. 그러고 보니 촌 생활을 그리던 게 젊었을 때 부터이니 아직까지는 허리 아프지만 그래도 즐겁다. 

버섯장으로 옮겨서 나중에 뒤집어줄 때 수월하도록 적당히 잘라준다. 굵으면 더 무거울테니 1미터 정도. 종균을 넣은 뒤 나무의 위 아래를 뒤집어 주는 것은 균이 잘 퍼지게 하기 위함이다. 또 망치로 두들겨서 잠자는 것을 깨워줘야 한다. 어떤 때는 도랑물에 담가 나무의 수분 유지도 해줘야 한다. 

어제, 오늘 물기가 마르라고 쌓아놓은 나무에 종균을 넣었다. 총 5판.  3천개의 종균을 넣었다.

 

 

 

전선을 연결하여 드릴로 구멍을 뚫고

 

 

종균을 넣는다.

 

 

마개가 떨어지지 않게 나무 꼬챙이로 깊이 밀어 넣는다. 새가 먹이인 줄 알고 쪼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시작한 작업이 불을 켜고 8시에야 끝났다.

 

 

친구네 좀 주고, 음식을 잘 해 먹는 동생네 따 주고 하루가 다르게 몽글몽글 올라오니 우리 먹을 기회도 온다. 

오늘 저녁은 표고버섯볶음이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