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꿰매고

비오는 날 재봉질하기

햇살가득한 2020. 7. 25. 19:25

며칠째 비가 오고 있다.

파란 마 남방.

애초에 좀 작은 걸 샀는지 금방 겨드랑이가 미어졌다.

재봉질이나 해야겠다.

앞을 늘리고 겨드랑이는 끈으로 땜빵.

입어 봤더니 그럭저럭 괜찮다.

난 왜 이렇게 잘 하는 거야 하면서 칭찬 한 번 해 주고. (사진은 하기 전)

뭘 하려고 했었는데 생각이 안 난다.

맞아. 속치마를 하나 만들기로 했었지?

큰 방에 널부러져 있는 흰 천을 보고 생각이 났다.

방에 펴 놓고 보니 이런, 큰일이다.

며칠을 별러서 시내까지 가서 사 온 흰 천.

그러나 집에 널린 게 흰 광목이었다.

거기다가 레이스까지도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나이 먹어가는 게 두렵다.   

 

짜잔, 완성.

마 원피스가 비췄는데 속치마로 가리기.

편하라고 앞트임을 좀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