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꽃밭

2월 중순의 꽃밭

햇살가득한 2022. 2. 11. 23:31

주말에 눈 소식이 있어 남편은 꽃밭에 친환경 유박을 뿌려 주었다. 

눈이나 비가 오기 전에 주면 바람에 날라가지 않아서 천천히 풀어지며 흡수된다. 

그리고 감나무 전지를 한다. 

감나무가 약해서 잘 부러진다는데 

자기가 무슨 다람쥐라도 된 듯 요리조리 나무 타기를 한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저리 겁이 없으니 

젊었을 때는 얼마나 몸이 가벼웠을까? 



 

 

난 토치를 들고 와서 보라색 붓꽃의 잎을 태워버렸다. 

갈색이 너불너불하니 지저분했는데 산과 가까이 있어서 바람없는 때를 골라 조심스럽게 태웠는데 

다음엔 낫으로 잘라내야겠다. 

사실 묵은 낙엽, 지저분한 거 다 끌어 모아 태워버리고 싶다. 

더불어 감나무에 전염병인 낙엽병 등은 태워야한다는데 소독도 되고 속이 시원할 거 같다.  

그리고 낫으로 맥문동을 잘라주었다.

맥문동 묵은 이파리를 잘라주면 새순이 나와서 깔끔한 맛이 있다. 

보라색 맥문동 꽃이 지고 나면 빨간색 꽃무릇이 피는데 

꽃무릇은 이파리를 남겨둬야 한다.      



 

 

밭에는 알리움이 올라오고 있다. 

녀석들 때는 알아가지고! 

어제부터 응달 비탈길에 눈이 녹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비닐을 씌운다고 일부러 늦게 심었는데 

녀석들은 신기하게도 겨우내 비닐 속에서 싹을 틔웠고 남편은 일일이 앉아 칼로 구멍을 내 주었다. 

 

 

 

보라색 알리움이 둥둥 떠다닐 6월이 기대된다. 

내일은 수선화밭에 가봐야겠다. 

여기저기 수선화 자랑을 해 댔는데 2년 되니 자리를 잡아 식구를 많이 불렸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