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좋은 글들만 올리고 싶었다. (현실 생활이 그렇지 않다해도 미화를 해서라도)
근데 말이다.
이건 진짜 아니다. 약도 오르고 화도 나고...
올해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자동차 사고만 다섯번이다.
그것도 난 그저 멀쩡히 서 있는데 왜 차들이 와서 들이 받냐고...
지난주 금요일에도 그랬다.
앞차가 급정거를 하길래 나도 멈춰서면서 비상등을 얼른 켰다.
룸미러로 보니 뒷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콰당"
하이고, 또 박았네. 목이 출렁 앞으로 튕겨 나가더니 다시 제자리 어깨 쪽으로 붙는다.
문을 열고 나갔더니 저만치서 걸어가던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막상 집중도 안 하는 놈들 떼어 놓고 가려니 발걸음 떨어지지 않는 에미의 심정처럼
서른 여섯 명 애들을 남겨 놓고 병원에 들어 앉을려니 그도 못하겠고
퇴근후 침 맞고 물리치료 받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근데 말이다.
오늘 점심 때 외부에서 손님들이 오신다길래 안내판을 붙이러 두 명 아이들이랑 복도를 걷다가
"콰당"
하고 넘어졌다.
함박눈이 내리니 내 눈을 피해서 틈틈이 창밖으로 시선을 보내던 놈들은 쉬는 시간이 되자 운동장에서 한바탕씩 뛰고 온 터라 복도에 흥건히 물기가 있었던 터였다.
아니 왜 세 명이 가는데 나만 넘어지냐고.
두명의 애들은 지들도 놀라고 괜찮냐고 걱정하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핑 돈다.
애들 앞에서 울 수도 없고...
추스려 일어나고 보니 노란색 가죽 잠바가 확 찢어져 있었다.
질기다는 가죽 옷이 말이다.
에고에고,
내년에 어떤 큰 일을 막으려고 이리도 심하게 액땜을 하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