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꿰매고 70

김치냉장고 덮개

오래된 김치 냉장고. 아마도 10년도 더 넘었을 듯. 냉장고에서 꺼낸 것들을 냉장고 위에 올려 놓아서 긁혀 지저분하다. 닦아도 지지 않는다. 시내에 가서 연두색 누빔천을 사 왔는데 냉장고 색깔을 생각하지 못해서 다시 가서 바꿔 왔다. 다행히 누빔천은 잘라 온 게 아니고 자투리 남았던 거라 사장님이 바꿔 주셨다. 윗면 각까지 넣고, 레이스까지 달아서 완성.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은 완성된 뒤에 그 뿌듯함이 있다. 오래된 스티커도 불려 떼어 내었더니 깔끔.

일상/꿰매고 2022.02.06

셔츠로 쿠션 만들기

17년 쯤 된 이불. 서울 광장시장에서 이불과 요를 사서 시외버스에 싣고 온 그 이불이다. 원목으로 된 쇼파를 당근마켓에서 사면서 딱딱해서 쿠션이 필요했는데 오래된 이불을 잘라서 광목을 씌웠다. 친구 남편이 안입는다며 보내온 셔츠. 소매는 토시를 만들고 몸통은 쿠션으로 변신. 셔츠 단추를 꿴 다음 뒤집어서 무늬에 맞게 잘 펴서 핀으로 고정. 자로 재서 줄을 그은 다음 자른다. 재봉으로 4군데 모두 박으면 끝. 뒤집어서 단추를 풀어 쿠션 솜을 넣으면 완성이다. 줄무늬가 있어 재단하는데 수월하다. 친구 남편이 안입는다며 보내온 셔츠. 소매는 토시를 만들고 몸통은 쿠션으로 변신. 셔츠 단추를 꿴 다음 뒤집어서 무늬에 맞게 잘 펴서 핀으로 고정. 자로 재서 줄을 그은 다음 자른다. 재봉으로 4군데 모두 박으면 ..

일상/꿰매고 2021.06.13

비오는 날 재봉질하기

며칠째 비가 오고 있다. 파란 마 남방. 애초에 좀 작은 걸 샀는지 금방 겨드랑이가 미어졌다. 재봉질이나 해야겠다. 앞을 늘리고 겨드랑이는 끈으로 땜빵. 입어 봤더니 그럭저럭 괜찮다. 난 왜 이렇게 잘 하는 거야 하면서 칭찬 한 번 해 주고. (사진은 하기 전) 뭘 하려고 했었는데 생각이 안 난다. 맞아. 속치마를 하나 만들기로 했었지? 큰 방에 널부러져 있는 흰 천을 보고 생각이 났다. 방에 펴 놓고 보니 이런, 큰일이다. 며칠을 별러서 시내까지 가서 사 온 흰 천. 그러나 집에 널린 게 흰 광목이었다. 거기다가 레이스까지도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나이 먹어가는 게 두렵다. 짜잔, 완성. 마 원피스가 비췄는데 속치마로 가리기. 편하라고 앞트임을 좀 줬다.

일상/꿰매고 2020.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