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여행지다보니 중앙시장에는 늘 씨앗호떡을 사려는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먹고 싶어도 줄 기다리는 거 싫어서 '가서 해 먹고 말지' 했다. 밀가루에 우유를 붓고 소금 조금, 설탕 아주 쬐금. 그리고 이스트 조금 반죽을 해서 비닐을 씌워 담요를 덮어 놓으면 반나절 되어 잘 부풀었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둘째 언니도 간식거리를 잘 만들어 줬었다. 누구를 위해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거다. 그 사랑이 삶의 버팀목이 되지 않던가. 호박씨, 호두, 땅콩, 참개를 따로따로 볶아 절구에 넣고 쿵쿵쿵 찧고 씨앗들을 두 숟갈씩 섞었다. 설탕은 야박스럽게 두 숟갈. 명색이 '씨앗 꿀호떡'이지 않은가? 꿀병은 열리지 않고 생강을 갈아 꿀에 잰 게 있어 이것도 한 숟갈. 말랑말랑 반죽을 펴서 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