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세상에 맞붙을 자신이 없었던 이후로 안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내 영혼의 비꼬임으로
평화롭던 아랫배가 스멀스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핍과 흥분과 자신없음으로 이어지는 사고의 틀은
휑한 공허를 남겨 놓고
아래로 달음질쳤다.
위와 얼굴은 같은 모양이라지만
내 장은 무형의 사고와 한통속이다.
사유한 언어의 빈곤함으로
커서는 제 자리에서 깜빡거린다.
화장실엘 또 가야겠다.
이기심과 얽힌 사고를 배설해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