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했더니 교실 안으로 날아 들어 온 새 한마리. 참새는 확실히 아니고, 박새인가?
대걸레를 빨아 창문에 걸쳐 두었더니 그 사이로 날아 들어왔나보다.
아이들이 한 두명 오기 시작하자 새는 당황하여 교실을 마구 날아다니다가 유리창이 문인줄알고 날아가다가
꽈당,
부딪쳐 떨어졌다.
꼼짝않고 있다.
죽었는가?
애들이 장난을 칠 거 같아서, (애들은 곤충이나 벌레만 보면 잡아 죽이기 때문에...)
만지지 못하게 하고 기다려 봤다.
전에 TV에서 보니 똑같은 증상으로 잠시 정신을 잃은 새를 본 적이 있기에.
날개가 꺾였나?
정말 죽은 거 아닐까?
조심스레 집어서 창가로 가져 왔더니
애들은 새 똥 싸면 아주 더럽다는 둥.
이런 저런 재잘거림을 늘어 놓는다.
얼마쯤 있자니 새가 정신이 돌아오는 듯 했다.
감았던 눈을 조금씩 뜨더니
꼼짝않고 있던 고개를 조금씩 돌리기도 한다.
입이 벌어져 있는 걸로 봐서 아직 제정신은 아닌 듯 했다.
발가락도 제멋대로 꼬여 있었다.
얼마쯤 더 지나자 고개도 자유롭게 돌리는데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내 손가락을 꽉 움켜 잡고 있다.
내려 놓으려 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한참을 지나서 새는 바로 앞의 나무로 포로롱 날아갔다.
"얘들아, 혹시 저 새가 박씨를 물고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