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하루 종일 짐 싸고
어제 일찍 짐 싣고 내려와서 짐 내리고,
오늘 오전에 짐 정리 좀 하고, 출근도 하고, 집에 가서 다시 짐 정리 마저 해야 한다.
이사를 하면서 느끼는 건
이젠 몸이 예전의 그 팔팔했던 그 몸이 아니라는 것.
30이었을 때 룸메이트가 내게 한 말이 "힘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라고 했는데
이젠 비실비실이다.
짐 정리 마저 끝내고 오늘은 밥 좀 제대로 해 먹어야겠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이사 때문에 그런가 좀 우울하다.
혼자서 사는 삶이 마냥 백김치만큼 깔끔하고 단백한 것은 아닌 것을.
(백김치 하니, 조만간 비트를 넣고 빨간 물김치를 담아야 겠다.)
어쨌든 주문진에서 잘 살아 남기.
그리고 짐을 또 줄이고 줄이기.
집도 6평 농막으로 생각이 바뀌었는데, 짐 정리하다가 힘들어서 그런지,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